결제 수단 및 주변 환경 파악
지난 1편에서는 베트남 도착 직후 필요한 현지 유심·이심 개통과 Grab, Zalo, Shopee 등 필수 애플리케이션 설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휴대전화와 필수 앱까지 준비했다면 이제부터는 실제 생활을 시작할 차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베트남에서 생활하면서 매일 사용하게 될 결제수단을 준비하는 방법부터 회사와 숙소 주변의 생활권 파악,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비한 병원과 약국 확인까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처음 베트남에 도착했을 때의 저를 돌아보면, 회사와 숙소만 오갈 수 있으면 생활 준비가 어느 정도 끝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며칠을 지내보니 어디에서 현금을 인출해야 하는지, 아플 때는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하는지, 생필품은 어디에서 사야 하는지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이런 정보들은 문제가 생긴 다음에 찾으려면 생각보다 훨씬 당황스럽습니다. 가능하면 도착 후 첫 일주일 안에 하나씩 확인해 두시기를 추천합니다.
3. 현지 결제수단 준비하기
베트남에서는 현금과 카드, QR 결제가 모두 사용됩니다.
대형마트, 쇼핑몰, 호텔, 프랜차이즈 식당에서는 해외에서 발급받은 비자 또는 마스터카드를 대부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식당이나 카페, 재래시장, 로컬 상점에서는 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베트남에 도착한 직후에는 해외결제가 가능한 카드와 일정 금액의 베트남 동(VND)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도착 초기에는 현금과 해외카드를 함께 준비하세요
처음부터 많은 현금을 환전할 필요는 없습니다.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하거나 식사하고 간단한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소액을 준비한 뒤, 생활하면서 필요한 만큼 추가로 환전하거나 ATM을 이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베트남 화폐는 단위가 크고 지폐의 색상과 디자인이 비슷합니다. 특히 20,000동과 500,000동처럼 색상이 비슷하게 느껴지는 지폐도 있으므로 결제할 때 금액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현금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주로 필요합니다.
- 로컬 식당이나 카페 이용
- 재래시장과 소규모 상점 이용
- 아파트 관리비 또는 소액 서비스 비용 지급
-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 택시나 매장 이용
- 회사 동료들과 식사 후 개인별 정산
해외카드를 사용할 때는 해외결제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는지, 현지 결제 시 발생하는 수수료가 얼마인지 출국 전에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카드 결제 과정에서 원화와 베트남 동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화면이 나오면 일반적으로 베트남 동(VND) 결제를 선택하는 편이 유리합니다. 원화로 결제하면 해외 원화결제 서비스에 따른 추가 환전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지 계좌를 개설하면 QR 결제가 편리합니다
베트남에서 조금 생활하다 보면 현지인들이 현금이나 카드보다 QR 결제를 훨씬 자주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식당 테이블이나 계산대에 있는 QR 코드를 스캔한 뒤 금액을 입력해 송금하는 방식입니다. 작은 카페나 노점에서도 QR 결제가 가능한 경우가 많아 현지 은행 계좌를 개설하면 생활이 상당히 편리해집니다.
다만 현지 계좌 개설에 필요한 서류와 인증 방식은 은행이나 체류 자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신규 계좌와 카드 발급 과정에서 생체인증도 강화되고 있으므로 회사의 인사 담당자나 주거래 은행에 최신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일반적으로 준비를 요청받을 수 있는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여권
- 유효한 비자 또는 임시거주증(TRC)
- 노동허가서 또는 재직증명서
- 베트남 현지 휴대전화 번호
- 베트남 거주지 확인 서류
회사에서 급여를 베트남 계좌로 지급한다면 인사 담당자가 계좌 개설을 함께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 알아보기보다는 먼저 회사에 지정 은행이나 계좌 개설 지원 여부를 문의해 보세요.
MoMo와 같은 전자지갑도 사용할 수 있지만, 외국인은 본인인증이나 은행 계좌 연동 과정에서 제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앱 설치를 먼저 하기보다는 현지 은행 계좌를 만든 후 자신의 여권과 휴대전화 번호로 정상 인증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 일주일 결제 준비 체크리스트
- 해외결제 가능한 비자 또는 마스터카드 준비
- 해외 원화결제 차단 여부 확인
- 생활비로 사용할 소액의 베트남 동 준비
- 숙소 주변 ATM 위치 확인
- 회사에 현지 급여 계좌 개설 절차 문의
- 카드와 현금을 한곳에 모두 보관하지 않기
4. 회사와 숙소 주변 생활권 파악하기
휴대전화와 결제수단을 준비했다면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회사와 숙소 주변을 직접 돌아보는 것입니다.
지도 앱만 보고 생활권을 파악하는 것과 직접 걸어보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필요한 것이 생길 때마다 Grab을 타고 대형마트나 쇼핑몰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숙소 주변을 걸어보니 가까운 곳에 편의점과 약국, 카페, 세탁소 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도착 후 첫 주말이나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해 숙소 주변을 20~30분 정도 직접 걸어보세요.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장소
1) 편의점과 마트
생수, 휴지, 세면도구처럼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편의점이나 마트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베트남에서는 Circle K, WinMart 또는 WinMart+, GS25, Lotte Mart, AEON Mall 등의 매장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브랜드가 다르므로 숙소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매장과 대량 구매가 가능한 대형마트를 각각 하나씩 저장해 두면 좋습니다.
2) 세탁소
호텔이나 서비스 아파트의 세탁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이 부담될 수 있습니다.
숙소에 세탁기가 없다면 주변 세탁소의 위치와 가격, 영업시간, 배달 가능 여부를 확인하세요. 베트남어로 세탁소는 ‘Giặt là’ 또는 ‘Giặt ủi’라고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식당과 카페
처음부터 유명 맛집을 많이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혼자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식당, 회사 동료와 방문하기 좋은 식당, 아침 일찍 문을 여는 카페처럼 실제 생활에서 자주 사용할 장소를 몇 곳 찾아두는 것이 더 유용합니다.
메뉴 주문이 어렵다면 Google 지도에 등록된 메뉴 사진을 보여주거나 번역 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4) ATM과 은행 지점
숙소에서 가까운 ATM과 자신이 사용할 은행 지점의 위치를 저장해 두세요.
ATM을 이용할 때는 가능하면 길가에 단독으로 설치된 기기보다 은행 지점이나 쇼핑몰 내부에 있는 기기를 이용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카드가 기기 안에서 나오지 않거나 거래 오류가 발생했을 때 도움을 받기도 쉽습니다.
5) 출퇴근 이동 경로
회사 차량을 이용하더라도 회사와 숙소의 정확한 주소는 개인 휴대전화에 저장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Grab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을 대비해 회사 정문, 실제 차량 승하차 장소, 숙소 로비 위치를 각각 즐겨찾기에 등록하세요. 베트남의 대형 공장이나 산업단지는 정문과 실제 근무 장소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도에 별도의 목록을 만들어보세요
Google 지도에서 ‘숙소 주변’, ‘회사 주변’, ‘병원·약국’과 같이 목록을 나누어 장소를 저장하면 편리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기본 저장 장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숙소와 회사
- 자주 이용할 편의점
- 대형마트 또는 쇼핑몰
- 한식당과 로컬 식당
- 카페
- ATM과 은행
- 세탁소
- 병원과 약국
- 공항 또는 공항 픽업 장소
처음부터 완벽하게 정리하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주일 동안 실제로 이용한 장소를 하나씩 저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생활 지도가 만들어집니다.
5. 병원과 약국 미리 확인하기
해외생활에서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 중 하나는 갑자기 몸이 아플 때입니다.
평소에는 병원 위치가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고열이나 복통이 생긴 상태에서 병원을 검색하고, 진료 가능 여부와 언어 지원 여부를 확인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저 역시 베트남 생활 중 몸이 좋지 않아 병원을 찾아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미리 병원과 보험 관련 정보를 정리해 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습니다.
아프기 전에 다음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 두세요.
회사 지정 병원과 보험 이용 방법
주재원은 회사에서 해외 의료보험이나 베트남 현지 보험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 인사 담당자에게 다음 내용을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회사 지정 병원
- 보험 적용이 가능한 병원
- 진료비를 먼저 낸 후 청구하는 방식인지 여부
- 보험사 긴급 연락처
- 진료 예약 방법
- 한국어 또는 영어 통역 지원 여부
- 입원이나 응급실 이용 시 필요한 절차
보험카드, 여권 사본, 회사 담당자 연락처는 휴대전화와 클라우드에 함께 저장해 두세요. 가족이나 가까운 동료에게도 보험 정보를 공유해 두면 응급상황에서 도움이 됩니다.
국제병원과 로컬 병원의 차이
하노이와 호찌민 같은 대도시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어 또는 한국어 진료를 지원하는 국제병원이 있습니다.
국제병원은 의사소통이 비교적 편리하고 시설을 이용하기 쉽지만 진료비가 비싼 편입니다. 반면 로컬 병원은 비용이 저렴할 수 있지만 접수와 진료 과정에서 베트남어가 필요할 가능성이 큽니다.
도착 후에는 다음 두 곳을 각각 찾아 저장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 숙소에서 가까운 일반 진료 병원
- 야간 또는 응급상황에 이용할 수 있는 국제병원
병원 이름만 저장하지 말고 응급실 운영 여부와 야간 진료시간, 대표 전화번호까지 함께 기록해 두세요.
숙소 주변 약국 찾기
베트남에서는 약국을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간판에 ‘Nhà thuốc’라고 적혀 있다면 약국입니다.
숙소 근처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약국을 최소 한 곳 확인하고, 늦은 시간에도 영업하는 약국이 있다면 별도로 저장해 두세요.
처방받은 약이나 기존에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약 이름만 보여주기보다 다음 정보를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약품의 영문명
- 주성분명
- 복용 용량
- 현재 복용 중인 다른 약
- 약물 알레르기 여부
같은 성분의 약이라도 베트남에서는 제품명이 다를 수 있으므로 포장 사진이나 처방전을 보관하면 도움이 됩니다.
단, 증상이 심하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에는 약국에서 임의로 약을 구매해 버티기보다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비상 연락처 저장하기
베트남의 주요 긴급전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 경찰: 113
- 소방: 114
- 응급의료·구급차: 115
- 국가 긴급구조: 112
다만 긴급전화 상담이 베트남어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실제 응급상황에서는 회사 담당자나 베트남인 동료, 보험사 긴급센터에도 동시에 연락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휴대전화에 다음 연락처를 ‘긴급’이라는 이름으로 묶어 저장해 보세요.
- 회사 인사 담당자
- 현지 팀장 또는 베트남인 동료
- 보험사 긴급센터
- 숙소 프런트
- 지정 병원
- 가족 또는 한국의 비상연락처
첫 일주일 안에 모두 완벽하게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베트남에 도착한 첫 주에는 새로운 회사와 업무, 낯선 언어와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한꺼번에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부담만 커질 수 있습니다.
이전 글과 이번글에서 소개한 내용들을 하나씩 하다보면 어느순간 새로운 환경 조금 적응을 한 자신의 모습과 함께 앞으로 있을 새로운 환경에 대해 좀더 편하게 다가가기 위한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분의 해외 생활의 첫 일주일이 불안보다 기대에 가까운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베트남 주재원 도착 후 첫 일주일 2편” 에 하나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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