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개통과 필수 앱 세팅📲
약 2년 전, 처음 베트남에 도착했던 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조금 막막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행으로 베트남에 왔을 때와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며칠 뒤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이곳에서 생활을 시작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낯선 언어와 새로운 환경도 부담이었지만, 막상 생활을 시작해 보니 가장 먼저 해결해야 했던 것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휴대폰 번호를 만들고, 필요한 앱을 설치해서 혼자 이동하고 연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이 두 가지가 준비되니 그제야 조금씩 “이제 여기서 생활을 시작하는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베트남 주재원이나 장기 해외생활을 시작하는 분들을 위해, 제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베트남 도착 직후 가장 먼저 준비할 휴대폰 개통과 필수 앱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베트남 현지 번호부터 만들기
한국에서 베트남용 유심이나 eSIM을 미리 구매해서 오시는 분들도 있고, 공항이나 현지 통신사 매장에서 직접 개통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한 가지는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데이터 전용보다 통화와 문자가 가능한 현지 번호로 개통하세요.
처음에는 데이터만 있어도 충분할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도 있고, 인터넷도 되고, 대부분의 앱도 데이터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베트남에서 생활해 보면 현지 번호로 전화를 받을 일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Grab입니다.
Grab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기사님이 지정된 픽업 장소로 바로 오는 경우도 있지만, 제 경험상 출발 전에 전화를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지금 어디에 있나요?”
“이 위치가 맞나요?”
“몇 분 정도 후에 도착합니다.”
대부분 이런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전화입니다.
문제는 베트남 생활을 처음 시작한 시점에는 기사님이 전화로 하는 말을 거의 알아듣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저 같은 경우 호텔이나 아파트에 있을 때 전화가 오면 리셉션이나 경비 직원분께 휴대폰을 건네면서 대신 통화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대부분 기사님과 통화한 뒤 어디에서 기다리면 되는지 알려주시기 때문에 상당히 유용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내가 베트남어를 잘하느냐보다 일단 전화를 받을 수 있는 번호가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온라인 쇼핑을 할 때도 전화번호가 필요합니다
현지 번호가 필요한 이유는 택시뿐만이 아닙니다.
베트남에서 Shopee 같은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면 배송기사가 도착하기 전에 전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숙소 위치를 찾지 못했거나,
“지금 내려올 수 있느냐”
“어디에 물건을 맡기면 되느냐”
같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연락합니다.
호텔에 머무르고 있다면 리셉션에 맡겨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고, 아파트라면 경비실이나 로비에서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통화가 불가능한 데이터 전용 eSIM만 사용하고 있다면 조금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기 여행이라면 데이터 eSIM도 충분하지만, 몇 달 이상 베트남에서 생활할 예정이라면 현지 번호를 따로 만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휴대폰 개통 후 가장 먼저 설치할 필수 앱
현지 번호가 생겼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베트남 생활에 필요한 앱을 설치하면 됩니다.
제가 약 2년간 생활하면서 사용해 본 앱들을 기준으로 나누면 크게 두 가지입니다.
반드시 설치하는 것을 추천하는 앱과
생활패턴에 따라 설치하면 편리한 앱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앱이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본인의 생활방식에 맞게 참고하시면 됩니다.
필수 앱 ① Zalo
베트남에서 가장 먼저 설치하는 것을 추천하는 앱은 **Zalo(잘로)**입니다.
한국의 카카오톡과 가장 비슷한 역할을 하는 베트남의 대표 메신저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베트남 젊은 층에서는 Facebook Messenger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실제로 회사 업무나 현지 업체와 연락하다 보면 Zalo를 사용하는 경우를 정말 많이 만나게 됩니다.
저 역시 베트남에서 일을 하다 보면 상대방이 연락처를 물어보는 대신
“Do you have Zalo?”
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화번호만 저장하면 상대방을 쉽게 추가할 수 있고, 사진이나 파일을 주고받거나 그룹채팅을 만들기도 편합니다.
업무뿐만 아니라 병원, 상점, 업체 문의 등에서도 Zalo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장기간 베트남에서 생활한다면 사실상 필수 앱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수 앱 ② Grab
두 번째는 Grab입니다.
동남아 여행을 해보신 분이라면 이미 익숙한 앱일 겁니다.
베트남에서도 가장 자주 사용하는 이동수단 중 하나입니다.
처음 베트남에 왔을 때는 길도 모르고 택시를 직접 잡아서 목적지를 설명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Grab에서는 출발지와 목적지만 입력하면 요금이 먼저 표시되고, 차량 위치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 베트남 생활을 시작하는 외국인에게 굉장히 편리합니다.
저도 초기에 거의 모든 이동을 Grab에 의존했습니다.
나중에 생활에 익숙해지더라도 공항 이동이나 개인 약속 등에서는 계속 사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차량 호출뿐 아니라 음식 배달 기능도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습니다.
필수 앱 ③ Green SM
Grab과 함께 설치하는 것을 추천하는 앱이 Green SM입니다.
예전에는 Xanh SM이라는 이름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전에 베트남을 방문한 적이 있는 분들에게는 Xanh SM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할 수도 있습니다.
Green SM 역시 차량을 호출하는 앱인데, Grab과 함께 설치해 두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격을 비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량 호출 앱은 시간대와 주변 차량 수요에 따라 요금이 계속 달라집니다.
Grab이 더 저렴한 시간도 있고, Green SM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동하기 전에 두 앱에 같은 목적지를 한 번씩 입력해 봅니다.
가격과 예상 대기시간을 확인한 뒤 더 괜찮은 쪽을 선택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몇 초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장기간 생활한다면 이런 작은 차이가 누적되면서 이동비도 꽤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필수 앱 ④ Shopee
다음은 Shopee입니다.
한국에서 쿠팡을 사용하던 분이라면 비슷한 느낌으로 접근하면 쉽습니다.
베트남 생활 초기에는 이런 상황이 정말 많이 생깁니다.
“이 물건이 필요한데 어디에서 파는지 모르겠다.”
한국에서는 생활용품 하나가 필요하면 바로 쿠팡이나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되지만, 베트남에 처음 오면 어떤 마트에서 어떤 물건을 판매하는지조차 모릅니다.
그럴 때 Shopee가 굉장히 유용합니다.
생활용품, 전자제품, 의류, 식품, 주방용품 등 웬만한 것은 모두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도 베트남에서 처음 생활환경을 만들 때 필요한 물건을 상당히 많이 Shopee에서 구매했습니다.
판매자가 다른 지역에 있으면 배송에 며칠이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급하게 필요한 제품이라면 같은 지역에서 빠르게 배송되는 상품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초기 정착 과정에서
“이걸 어디서 사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들면 일단 Shopee에서 먼저 검색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음식 배달도 앱으로 해결하기
베트남에 처음 도착하면 의외로 식사가 고민이 됩니다.
주변에 어떤 식당이 있는지도 모르고, 메뉴도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때 Grab의 음식 배달 기능이나 Shopee 계열 음식 배달 서비스를 활용하면 편리합니다.
그리고 한국인들에게 편리한 Delivery K(배달K)라는 어플도 있으니 여기서는 한국어로 등록이 되어있고 많은 한국인들이 리뷰를 남겨두어 더욱 편리하게 쓸수 있습니다 하지만 등록되어있는 매장수가 로컬 어플보다는 적은 점은 좀 아쉽습니다.
배달을 꼭 시키지 않더라도 주변에 어떤 음식점이 있는지 알아보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베트남 음식을 아직 잘 모르겠다면 사진을 보면서 메뉴를 고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4. 있으면 편리한 앱 – Facebook
여기서부터는 모두에게 필수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베트남에서 오래 생활할 예정이라면 설치해 두면 유용한 앱들입니다.
첫 번째는 Facebook입니다.
한국에서는 최근 Facebook 사용이 예전보다 줄었다고 느낄 수 있지만, 베트남에서는 여전히 활용도가 높은 편입니다.
개인 SNS뿐 아니라
- 지역 커뮤니티
- 중고거래
- 아파트 입주민 그룹
- 맛집 정보
- 동호회
- 베트남 현지 뉴스
등을 찾을 때 Facebook이 꽤 유용합니다.
특히 중고거래가 대표적입니다.
한국에서는 당근을 떠올리겠지만, 베트남에서는 Facebook Marketplace나 지역 중고거래 그룹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베트남에 장기간 거주하면서 조금 더 현지 생활에 들어가고 싶다면 Facebook 커뮤니티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5. 아이폰 사용자라면 베트남 전용 앱도 확인하기
해외생활을 시작하면서 처음 알게 된 것 중 하나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익숙한 브랜드인데 베트남 전용 앱이 따로 운영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생활하다 보면
- Starbucks
- UNIQLO
- CGV
- Lotte Cinema
같은 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해서 베트남의 CGV와 Lotte Cinema 앱을 설치해 영화 시간과 좌석을 확인할 때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을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한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일부 베트남 전용 앱은 한국 Apple ID로 접속한 App Store에서는 검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장기간 베트남에서 생활할 예정이라면 베트남용 Apple ID를 별도로 만들어두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한국 Apple ID는 그대로 두고, 현지 앱을 설치할 때 베트남용 계정으로 App Store에 로그인하는 방식입니다.
한국 계정의 국가를 직접 변경하는 방법도 있지만 기존에 이용 중인 구독 서비스나 결제 설정 때문에 번거로워질 수 있습니다.
해외생활을 오래 할 예정이라면 계정을 분리해 두는 편이 개인적으로는 더 편했습니다.

베트남 첫 일주일, 스마트폰부터 생활 가능한 상태로 만들기
처음 베트남에 도착하면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길을 찾는 것부터 택시를 타는 것,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 사람에게 연락하는 것까지 한국에서는 별생각 없이 하던 일들이 갑자기 하나의 과제가 됩니다.
하지만 현지 번호를 만들고 몇 가지 필수 앱을 설치하고 나면 상황은 생각보다 빠르게 달라집니다.
Zalo로 사람들과 연락할 수 있고,
Grab이나 Green SM으로 혼자 이동할 수 있고,
Shopee에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정도만 준비되어도 베트남 생활의 첫 번째 장벽은 상당 부분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도착 후 스마트폰 세팅 체크리스트
- 통화 가능한 베트남 현지 번호 개통
- Zalo 설치
- Grab 설치
- Green SM 설치
- Shopee 설치
- 필요하면 Facebook 설치
- 아이폰 사용자라면 베트남용 Apple ID 확인
- 음식 배달 및 생활 앱 테스트
첫 일주일 동안은 제일 가까이 자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적응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혼자 연락할 수 있고, 이동할 수 있고, 필요한 것을 주문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스마트폰 세팅 이후 실제 생활에 필요한 부분을 이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베트남 주재원 도착 후 첫 일주일 2편” 에서는 현지 결제수단, QR 계좌이체, 회사와 숙소 주변 생활권, 그리고 아프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 두어야 할 병원과 약국까지 다뤄보겠습니다.





“베트남 주재원 도착 후 첫 일주일 1편”에 대한 2개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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