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꾸옥 3박 4일 커플 여행, 다 보려 하지 않아 더 좋았다

조명과 레이저가 켜진 푸꾸옥 키스브리지를 바라보는 커플

우기라는 말에 우비까지 챙겨 갔는데, 돌아올 때 더 신경 쓰인 것은 햇볕에 탄 피부였다. 4일 동안 비를 만난 것은 셋째 날 점심을 먹는 동안 내린 소나기 정도였다. 비 때문에 걱정했던 푸꾸옥 여행이 예상보다 좋은 날씨 속에서 끝났다.

베트남 연휴에 맞춰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우리 커플은 푸꾸옥에 다녀왔다. 이번에는 북부까지 다 보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중심가에서 잘 먹고 쉬다가 남부 선셋타운에 하루를 쓰기로 했다. 유명한 곳을 전부 넣지 않아도 3박 4일이 충분히 즐거웠다.

이번에는 날씨 운도 좋았다. 우기에 간다면 비가 올 때 쉴 수 있도록 일정을 여유 있게 잡는 편이 좋겠다. 나는 우비를 챙겼지만 선크림과 모자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돌아다니는 동안 피부가 꽤 탔다.

씨쉘스 호텔, 걸어서 외식하기 좋은 위치

숙소는 씨쉘스 푸꾸옥 호텔 & 스파(Seashells Phu Quoc Hotel & Spa)였다. 즈엉동(Dương Đông) 중심에 있어서 야시장과 근처 식당을 걸어서 오가기 편했다. 우리가 다닌 중심가 식당과 야시장은 숙소에서 대체로 도보 15분 안팎이었다.

밥을 먹으러 나갈 때마다 차를 부르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았다. 숙소에서 쉬다가 식사하러 나가고, 다 먹으면 다시 걸어오는 식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우리처럼 외식하는 시간도 여행의 중요한 부분이라면 숙소 위치가 꽤 크게 작용한다.

다만 남부 선셋타운은 따로 이동해야 했다. 숙소에서 약 50분 걸렸기 때문에 남부에 갈 날을 하루로 모았다. 중심가에서 여러 번 외식할지, 남부에서 공연과 구경을 오래 즐길지 먼저 정하면 숙소를 고르기 쉬울 것 같다.

야자수 아래 선베드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쉬는 푸꾸옥 여행
이번 여행의 목적은 여유롭게 쉬는 것이었다.

한 달이 지나도 생각나는 푸꾸옥 식당

섬으로 여행을 간 만큼 해산물을 많이 먹었다. 현재 베트남에서 일하며 지내다 보니 베트남 음식만 찾아다니지는 않았고, 서양식과 그리스·태국·한국 음식도 섞어서 먹었다. 그중 다시 떠올리게 되는 곳은 두 군데다.

Lobster Cave: 첫날 점심은 랍스터와 해산물

첫날 점심으로 간 곳은 Hải sản Động Tôm Hùm, 영어 이름으로는 Lobster Cave seafood다. 여기서 먹은 랍스터와 해산물, 볶음밥이 괜찮았다. 푸꾸옥에 와서 해산물을 먹고 싶다면 다시 가볼 만한 곳으로 기억한다.

푸꾸옥 Động Tôm Hùm Lobster Cave 해산물 식당 간판

Động Tôm Hùm · Lobster Cave.
Lobster Cave에서 먹은 랍스터와 볶음밥, 해산물

랍스터와 해산물로 시작한 푸꾸옥 여행.

랍스터는 방문 당시 1kg에 약 180만 동이었다. 해산물 식당에서 예산을 잡을 때 참고가 될 것 같다. 주문 전에는 무게와 조리 비용까지 포함한 금액을 확인하는 편이 좋겠다.

푸꾸옥 바다를 배경으로 놓인 해산물과 볶음밥

바다를 보며 먹은 해산물.

MEDITERRAN: 우연히 들렀다가 기억에 남은 곳

MEDITERRAN Greek & Italian Restaurant은 지나가다가 우연히 들어갔다. 별다른 기대 없이 앉았는데, 피자와 그리스 음식이 맛있어서 다녀온 지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생각난다.

MEDITERRAN 식당에서 먹은 피자와 튀김 요리
기대 없이 들어갔다가 기억에 남은 MEDITERRAN.

푸꾸옥에서도 며칠 동안 해산물과 베트남 음식을 먹다 보면 다른 메뉴가 당길 수 있다. 그럴 때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여행 중 발견한 식당을 하나 추천해 달라고 하면 여기를 이야기할 것 같다. 식당 공식 페이지

방문 당시 피자 메뉴 보기
푸꾸옥 MEDITERRAN 식당의 피자 메뉴와 방문 당시 가격

방문 당시 메뉴.

Bún Quậy Kiến Xây: 푸꾸옥의 분꿔이

푸꾸옥 음식 중에는 Bún Quậy Kiến Xây에서 먹은 국수도 기억에 남는다. 오징어가 들어간 국수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름은 분꿔이(Bún quậy)였다. 베트남 관광청도 해산물을 넣는 푸꾸옥의 대표 국수로 소개한다. 식당을 찾을 때는 위 이름으로 검색하면 된다. 분꿔이 소개

선셋타운, 점심부터 밤까지 하루를 쓰기

선셋타운(Sunset Town)에 간 날은 점심부터 저녁까지 남부에서 보냈다. 숙소와 거리가 있는 만큼 공연 시간에만 맞춰 잠깐 다녀오기보다 주변도 함께 구경하는 편이 우리에게 잘 맞았다.

푸꾸옥 선셋타운의 시계탑과 유럽풍 건물 사이 거리

낮에 걸어본 선셋타운.
베트남 국기가 걸린 푸꾸옥 선셋타운의 식당 거리

연휴에 찾은 선셋타운 거리.

거리가 예쁘게 조성돼 있고 전망 좋은 카페와 식당, 마사지받을 곳도 많았다. 구경하다 쉬어갈 곳을 찾기 어렵지 않았다. 해 질 무렵에는 바다 쪽 일몰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즈엉동 야시장은 우리가 갔을 때 예상보다 사람이 적었는데, 선셋타운에는 관광객이 많이 보였다. 두 곳의 분위기가 꽤 달랐다. 남부에서 구경하고 카페에 들르고 저녁 공연까지 볼 계획이라면 하루는 잡아도 좋겠다.

동선을 잡는다면 점심 이후 타운 구경, 카페나 식사로 쉬어가기, 일몰과 야간 공연 순서가 괜찮겠다. 한낮에는 더웠으니 계속 걷는 일정으로 채우기보다 중간에 쉬는 시간을 두는 편을 추천한다.

심포니 오브 더 씨: 야간 공연은 하나만 골랐다

낮에는 키스브리지(Kiss Bridge)에서 수상 공연을 구경했다.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보고, 밤에는 미리 예매한 심포니 오브 더 씨(Symphony of the Sea)를 봤다.

푸꾸옥 선셋타운 앞바다에서 펼쳐진 수상 공연

키스브리지에서 구경한 수상 공연.
선셋타운 건물들을 배경으로 바다에서 펼쳐진 수상 공연

바다와 타운을 함께 보는 시간.

선셋타운 공연을 찾아보면 키스 오브 더 씨(Kiss of the Sea)도 많이 나온다. 후기를 보며 이번에는 심포니 쪽을 골랐다. 우리가 본 공연은 약 30분으로 길지는 않았지만 화려해서 감탄하게 됐다.

하루에 야간 공연을 두 개 다 보면 감흥이 줄어들 것 같아 하나만 봤다. 키스 오브 더 씨는 다음 기회로 남겼고, 이번에 본 심포니에는 만족했다.

여행사 사이트에는 Sun Bavaria에서 식사하며 공연을 보는 콤보도 많았다. 가는 길에 식당을 보니 사람이 꽤 많았고, 우리는 해변 쪽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편하게 관람했다. 당시에는 좌석이 넉넉했지만 원하는 위치에 앉으려면 30분 정도 일찍 가는 편이 좋겠다고 느꼈다.

예매할 때는 공연 이름과 함께 식사 포함 여부, 관람 위치, 입장 시간을 확인하면 좋겠다. 중심가에 숙소를 잡았다면 공연이 끝난 뒤 돌아갈 이동편도 미리 생각해 두는 편이 낫겠다.

이런 커플 여행이라면 중심가와 남부로도 충분하다

우리처럼 식당을 찾아다니고, 숙소에서 쉬다가 하루는 공연과 구경을 즐기고 싶다면 이번 동선이 잘 맞을 것 같다. 즈엉동에 숙소를 두고 가까운 곳에서 외식한 뒤, 남부에 갈 날을 따로 잡으니 움직이기 편했다.

반대로 빈원더스나 빈펄 사파리, 혼똠섬 워터파크가 여행의 주목적이라면 그곳을 중심으로 일정을 짜는 편이 맞겠다. 우리는 휴양이 목적이라 혼똠섬도 이번에는 남겨두었다. 북부는 다음 여행에서 숙소 위치부터 맞춰 다시 가보고 싶다.

이번에 만족한 것은 가볼 곳을 적당히 남겨두고 왔다는 점이다. 랍스터를 먹고, 우연히 괜찮은 식당을 찾고, 바다 앞에서 공연을 보는 정도로도 즐거웠다. 3박 4일 동안 어디까지 갈지 고민된다면, 꼭 가고 싶은 곳을 먼저 고르고 쉬는 시간도 일정에 넣어보면 좋겠다.

연말·연초에 다시 간다면

다음에는 연말이나 연초에도 가보고 싶다. 베트남 관광청이 안내하는 푸꾸옥 건기는 대체로 11월~4월이라, 12월과 1월은 해변 휴양을 계획할 때 살펴볼 만한 시기다. 선크림과 모자는 그때도 챙길 생각이다. 계절 안내

2026년 연말에 공연을 볼 계획이라면 새 시즌 안내도 확인하면 좋겠다. Sun World는 9월 12일 공지에서 심포니 오브 더 씨 새 시즌과 Sun Bavaria 확장을 11월 완료 예정으로 안내했다. 공연 공식 안내

다시 간다면 어디에서 시간을 많이 보낼지부터 정할 것 같다. 중심가 외식이 중요하면 즈엉동에, 남부에서 이틀 정도 머물 계획이라면 선셋타운 주변에도 숙소 후보를 두겠다. 이번처럼 잘 먹고 쉬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여행을 다시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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