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새 Meta VR Glasses 발표 영상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화질이나 영화관 같은 화면보다도 “드디어 얼굴에서 무게를 덜어냈구나”였다. VR 기기가 아무리 좋은 화면을 보여줘도 오래 쓰기 부담스럽다면 일상으로 들어오기 어렵다. 이번 제품은 그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 보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가격은 Vision Pro보다 낮다. 하지만 더 눈에 띈 건 무게였다
메타가 예고한 미국 출시 가격은 1,299.99달러다. 현재 애플 Vision Pro의 미국 시작 가격 3,499달러와 비교하면 약 2,199달러 낮다. 두 기기는 플랫폼과 기능, 사용 목적이 완전히 같지 않으니 가격만으로 어느 쪽이 낫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그래도 VR을 궁금해하던 사람에게 진입 장벽을 낮춰 줄 수 있는 숫자인 건 분명하다. 메타는 2027년 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구매해 쓸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내가 더 관심이 가는 부분은 안경 본체가 약 100g이라는 점이다. 일반 안경처럼 가볍다고 할 수는 없지만, 머리에 쓰는 기존 VR 헤드셋과 비교하면 방향이 달라졌다. 얼굴에 닿는 부분을 작고 가볍게 만드는 데 설계의 우선순위를 둔 것이다.
프로세서와 배터리를 밖으로 뺀 선택
메타 설명에 따르면 안경에는 디스플레이와 센서가 들어가고, 연산 장치·배터리·저장장치는 별도의 작은 장치인 ‘퍽(puck)’에 들어간다. 둘은 광학 케이블로 연결되며 퍽은 주머니나 가방에 걸 수 있다. 모든 부품을 안경테 안에 욱여넣기보다 무거운 부분을 분리해 착용부를 줄인 셈이다.

이 방식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 불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케이블과 별도 장치를 함께 챙겨야 하고, 메타가 안내한 고해상도 영상 연속 재생 시간도 최대 3시간이다. 제품을 실제로 써 봐야 착용감이나 케이블이 거슬리는 정도를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얼굴 위의 무게를 우선 줄였다는 결정은 반갑다.
다음에는 정말 ‘안경 같은’ 기기가 올까?
발표 영상 속에서는 작은 안경을 쓰고 책상 위에 가상 키보드를 띄우거나 큰 화면으로 영화를 본다. 이런 장면이 곧장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될 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지금의 Meta VR Glasses도 일반 안경보다 무겁고, 외부 장치를 선으로 연결해야 한다.
그래도 이번 설계를 보니 한 단계는 분명히 가까워진 느낌이다. 디스플레이와 센서가 더 작아지고, 연산과 배터리를 배치하는 방식이 발전하면 언젠가는 정말 평범한 안경에 가까운 크기의 공간 컴퓨팅 기기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그 시점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이번에는 그 미래가 막연한 콘셉트 영상만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나는 당장 주문할 기기인지보다, VR이 오래 착용할 수 있는 개인용 화면으로 바뀌는 과정이 더 궁금하다. 출시 후에는 실제 착용감과 케이블 사용성이 발표 영상의 인상만큼 좋은지 확인해 보고 싶다.
이미지는 메타 홍보 영상 캡처
공식 자료: 메타 제품 발표 · 애플 Vision Pro 미국 가격 안내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