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재원 출국 준비|한국에서 미리 챙겨야 할 7가지

베트남으로 출국하기 전에는 비자, 항공권, 숙소와 이삿짐만 잘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약 2년 가까이 생활해 보니, 실제로 불편을 만든 것은 거창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한국 휴대폰 인증이 갑자기 필요하거나, 현지 앱이 설치되지 않거나, 카드와 여권의 유효기간이 애매하게 남아 있는 것처럼 출국 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부분들이었습니다.

해외에서는 한국에서 간단히 처리할 수 있는 일도 시간과 절차가 몇 배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주재원, 해외 취업, 유학처럼 장기간 해외생활을 준비하고 있다면 짐을 싸기 전에 금융·통신·계정과 같은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반적인 여행 준비물이 아니라, 제가 다시 베트남 주재원 출국을 준비한다면 한국에서 반드시 챙길 7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출국 전 준비물 한눈에 보기


1. 해외 결제 가능한 신용카드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베트남 은행 계좌와 체크카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현지 전화번호, 회사 서류, 비자, 워크퍼밋, 임시거주증 등 계좌 개설에 필요한 조건이 갖춰질 때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숙소 보증금, 차량 호출, 식당, 온라인 쇼핑, 항공권, 병원비 등 다양한 결제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해외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최소 한 장은 준비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결제망이 서로 다른 카드 두 장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VISA 카드 한 장과 Mastercard 한 장을 나눠 준비하면 특정 카드가 결제되지 않을 때 대체할 수 있습니다.

출국 전에는 다음 사항을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해외 결제 가능 여부
  • 해외 이용 수수료
  • 해외 원화결제 차단 설정
  • 카드 분실 시 정지 방법
  • 카드 유효기간

특히 카드 유효기간은 꼭 확인해야 합니다.

해외 근무 계약이 2년인데 카드 유효기간이 1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면, 해외 체류 중 갱신 카드를 받는 과정이 번거로워질 수 있습니다. 갱신이 가능한 시기라면 출국 전에 미리 처리하는 편이 훨씬 편합니다.


2. 환전과 출금이 편한 트래블카드

신용카드와 함께 준비하면 좋은 것이 트래블카드입니다.

트래블카드는 필요한 시점에 앱으로 외화를 환전한 뒤, 현지에서 카드 결제를 하거나 ATM을 통해 현금을 출금할 수 있습니다. 현지 계좌를 만들기 전까지는 임시 생활비 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어 해외생활 초기에 특히 유용합니다.

베트남에서도 대형 마트, 쇼핑몰, 호텔, 유명 식당에서는 카드 결제가 편리합니다. 하지만 로컬 식당, 소규모 가게, 재래시장 등에서는 현금이나 현지 계좌이체가 필요한 경우가 여전히 있습니다.

현지 은행 계좌가 없는 초기에는 필요할 때 베트남 동을 출금할 수 있는 트래블카드가 생각보다 자주 사용됩니다.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로는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 트래블월렛 등이 있습니다. 다만 수수료와 지원 통화, ATM 출금 조건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출국 전 각 서비스의 최신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드를 선택할 때는 다음 내용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베트남 동 환전 지원 여부
  • 환전 및 해외 결제 수수료
  • ATM 출금 수수료
  • 현지 ATM 운영사가 부과하는 별도 수수료
  • 앱에서 즉시 카드 정지가 가능한지

다만 생활비 전부를 한 카드에 넣어두기보다는 필요한 금액만 충전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3. 계약기간보다 유효기간이 충분히 긴 여권

해외생활에서 여권은 단순한 출입국 서류가 아닙니다.

비자와 워크퍼밋 신청, 임시거주증 발급, 은행 업무, 호텔 체크인, 출장, 고객사 출입 등록 등 생각보다 다양한 상황에서 여권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현재 출국이 가능한지만 확인해서는 부족합니다. 주재원 계약기간보다 여권 유효기간이 충분히 길게 남아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계약기간이 2년이라면 여권도 최소한 계약 종료 이후까지 넉넉하게 남아 있는 것이 좋습니다. 계약 연장이나 귀국 일정 변경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더 여유 있게 준비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여권이 애매하게 남아 있다면 출국 전에 재발급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해외에서도 대사관이나 영사관을 통해 재발급할 수 있지만, 직접 방문해야 하고 일정 기간 여권을 사용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출장이 잦은 주재원에게는 이 기간이 상당히 불편할 수 있습니다.


4. 한국 휴대폰 번호는 해지하지 않기

출국 전에는 현지 번호를 만들면 한국 번호는 필요 없을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생활해 보면 한국 휴대폰 번호가 필요한 순간이 의외로 자주 생깁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경우입니다.

  • 한국 은행과 증권사 본인 인증
  • 카드 결제 및 카드사 인증
  • 공동인증서·금융인증서 재발급
  • 보험사와 공공기관 업무
  • 한국 쇼핑몰 및 온라인 서비스 로그인
  • 계정 비밀번호 복구
  • 긴급 전화와 문자 수신

평소에는 문제없이 사용하던 은행 앱도 휴대폰을 바꾸거나 앱을 다시 설치하면 인증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때 한국 번호가 없다면 해결 과정이 상당히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비싼 기존 요금제를 그대로 유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알뜰폰이나 통신사의 저가 요금제로 변경해 문자 수신과 긴급 통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출국 전에 반드시 해외에서 문자 수신이 가능한지, 장기 체류 중에도 번호가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듀얼 SIM이나 eSIM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라면 한국 번호와 베트남 번호를 한 기기에서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 가장 편리합니다.


5. 아이폰 사용자는 베트남 APP Store 이용 방법 미리 확인하기

저는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어 안드로이드 환경은 직접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아이폰 사용자라면 출국 전에 현지 국가용 Apple ID를 별도로 만들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한국 계정의 구독과 결제 설정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베트남 App store 이용용 계정을 별도로 사용했습니다.

베트남에서 생활하면 현지 은행, 배달, 쇼핑, 통신사, 교통 관련 앱을 설치하게 됩니다. 그런데 일부 앱은 한국 App Store 계정에서는 검색되지 않거나 설치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존 한국 계정의 국가를 베트남으로 변경할 수도 있지만, 구독 중인 서비스나 계정 잔액이 있으면 국가 변경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기존 구독을 모두 정리해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 Apple ID는 그대로 유지하고, 베트남 App Store 이용을 위한 계정을 별도로 만들어두는 방식이 편리합니다.

계정을 만들 때 국가 또는 지역을 앞으로 생활할 국가로 설정하면 됩니다. 인증용 번호는 경우에 따라 기존 한국 번호를 사용할 수도 있으므로, 현지 번호 개통 전에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할 때는 iCloud 전체 계정을 로그아웃하기보다 App Store의 ‘미디어 및 구입 항목’ 계정만 바꿔 사용하는 편이 데이터와 사진 관리 측면에서 더 편리합니다.


6. 의외로 자주 쓰게 된 여권지갑

한국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여권을 들고 다닐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여권지갑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생활하면 출장, 호텔 체크인, 은행 업무, 비자 업무, 고객사 출입 등록 등 신분 확인이 필요한 업무에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일반 지갑과 여권을 따로 챙기는 것보다 여권지갑 하나에 여권, 카드, 현금, 명함 등을 함께 보관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저 역시 업무상 여권을 가져가야 할 때 여권과 지갑을 따로 챙기는 것보다 한 번에 정리해 두는 편이 훨씬 수월했습니다.

다만 모든 카드와 현금을 한곳에 넣어두면 분실 시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출장이나 장거리 이동 시에는 비상용 카드와 현금을 다른 가방에 나눠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7. 현지 번호 개통 전 사용할 유심 또는 eSIM

해외에 도착한 직후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인터넷입니다.

공항에서 회사 담당자나 기사에게 연락해야 할 수 있고, 숙소 위치 확인, 번역, 지도, 차량 호출 앱 사용에도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현지 유심을 제공하더라도 지급까지 며칠이 걸릴 수 있고, 공항 유심은 장기 요금제보다 비싼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정식 현지 번호를 개통하기 전까지 사용할 단기 유심이나 eSIM을 출국 전에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eSIM 지원 기종이라면 한국에서 미리 설치해 두고 베트남 공항 도착 후 회선만 활성화하는 방식이 가장 간단합니다.

구매 전에는 다음 항목을 확인해야 합니다.

  • 베트남 사용 가능 여부
  • 데이터 용량과 사용기간
  • 개통이 시작되는 시점
  • 테더링 가능 여부
  • 전화번호 제공 여부
  • 사용 통신망
  • 스마트폰 eSIM 지원 여부

초기용 유심이나 eSIM은 장기 사용 목적이 아니라 현지 번호를 정식으로 개통할 때까지 사용하는 연결 수단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출국 전 마지막 체크리스트

베트남뿐 아니라 다른 국가로 주재원이나 장기 출장을 다시 준비하게 된다면, 저는 아래 항목부터 확인할 것 같습니다.


작은 준비가 해외생활의 첫 달을 바꾼다

출국 준비라고 하면 대부분 캐리어와 이삿짐부터 떠올립니다. 하지만 장기 해외생활에서는

금융, 통신, 신분증, 디지털 계정처럼 한국과 계속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 생활 인프라가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몇 분이면 해결할 수 있는 일도 해외에서는 국제전화나 본인 확인, 서류 발송까지 필요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베트남 주재원이나 장기 해외생활을 준비하고 있다면 출국 직전에 몰아서 확인하기보다 최소 한두 달 전부터 여권과 카드 유효기간, 한국 번호, 현지 통신 환경을 하나씩 점검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소해 보이는 준비 하나가 낯선 국가에서의 첫 한 달을 훨씬 편하게 만들어줍니다.

“베트남 주재원 출국 준비|한국에서 미리 챙겨야 할 7가지” 에 하나의 답글

댓글 남기기

DreamQuestor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